“11번째 동생 얼굴을 빨리 보고 싶어요.” 전남 해남군 송지면에서 김 양식업을 하는 강동석(48), 전영선 씨(40) 부부는 슬하에 10남매를 두고 있다.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큰딸 아미 씨(19)에서부터 이제 막 두 살이 된 예령이까지 한두 살 터울의 아이들로 집은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2주일 후면 이 집에 11번째 아이가 태어난다. 출산을 앞두고 있는 전 씨는 막내를 보살피랴 남편을 따라 양식장에서 김발을 손보랴 눈코 뜰 새가 없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10남매가 되다 보니 양육비, 교육비 걱정이 많지만 새 생명을 기다리는 마음은 20년 전 첫애를 낳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강 씨 부부는 “아이가 호랑이의 기운으로 건강하게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부부가 2남 8녀를 낳게 된 것은 강 씨가 외아들로 외롭게 자랐기 때문이다. 19년 전 강 씨의 아버지가 손자 이름을 미리 유언으로 남겨 넷째이자 큰아들인 성관이까지 낳았다. 이후 아들 형제를 보기 위해 일곱째 성환(5)이가 태어났고 열째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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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군은 전 씨가 11번째 아이를 낳으면 출산장려금 580만 원을 지급하고 180만 원의 신생아 건강보험을 들어 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