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하원의장-리드 상원대표건보개혁-경기부양 ‘찰떡공조’ 3人잇단 선거 패배 싸고 “네탓” 공방전펠로시-리드 “백악관 독주 저지할 것”오바마, 대선공신 재영입 “마이웨이”
하지만 집권 1년을 넘기면서 3각 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상하 양원의 민주당 지도자들이 최근 잇단 선거패배를 둘러싸고 서로 “네 탓”이라며 책임전가의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4일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40% 대 48%로 업무수행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높았다. 리드 대표 역시 ‘못한다’는 응답이 47%로 ‘잘한다’(35%)는 대답보다 많았다.
당장 11월 중간선거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에 이르자 펠로시 의장은 “여전히 나의 주요한 과업은 오바마 대통령 개혁입법의 완수를 돕는 것이지만 하원의 민주당 의원들과 후보들을 보호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백악관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면 내가 나서서 그것을 제지할 수밖에 없다”며 “2010년 미국 의회의 어젠다는 일자리 창출과 연방재정적자 축소 딱 두 가지”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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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참모들은 이 같은 분위기에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전체적인 개혁의 큰 청사진만 제시하고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의회의 자율에 전적으로 맡겨뒀는데…”라고 말했다. 양원 지도자들의 사실상 공개적인 불만표시에도 오바마 대통령은 ‘마이 웨이’를 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오하이오 주 연설에서 “미국이 직면한 많은 도전과제를 두고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 내가 대통령이 된 것은 수많은 난제와 싸워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 격인 데이비드 플러프 전 선대본부장도 다시 불러들였다. 자신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중간선거를 의회에 맡겨두지 않고 최측근을 통해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셈이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