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언론은 이 내용을 인용해 중국 인터넷에 이 뉴스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데 기여했다. 15일 현재 바이두(百度)에서만 관련 내용이 수백 건 검색된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한 날조다. A 교수는 그런 주장을 한 적도 없고 대한민보라는 신문도 없다. A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황당하고 터무니없다”며 “(그런데도) 중국인 친구들과 중국에 유학 중인 제자들로부터 계속 전화가 온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관계당국에 엄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최초 작성자를 색출해 처벌해 달라고 중국 공안당국에도 고소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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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조조 무덤’과 관련한 날조 기사는 진행 양상이 과거와 달랐다. 중국 누리꾼들이 한결 차분해졌고 성숙하게 반응하고 있다. ‘혐한’ 댓글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뉴스의 진위를 의심하는 내용이다. 한 여론조사에는 중국 누리꾼 460명 중 361명(78.5%)이 ‘기사가 가짜’라고 답했다. 일부 누리꾼은 가짜 기사를 만든 사람을 추적해 처벌하자는 댓글도 달고 있다. ‘조조 무덤이 발굴되자 유비와 손권이 축하 전화를 했다’는 등의 우스개 내용을 댓글로 다는 누리꾼들도 생겼다. 날조 기사를 조롱하는 것이다. 한중 양국 국민과 정부의 가짜 기사 근절 노력이 마침내 효과를 보는 듯해 반갑다.
이헌진 베이징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