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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적 변경은 유권자 뜻 어긴것” 美의원 보좌진 11명 집단사퇴

입력 | 2010-01-06 03:00:00

민주 → 공화 그리피스 의원 “예상한 일”




지난해 12월 22일 미국 민주당에서 탈당해 공화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파커 그리피스 연방 하원의원(앨라배마·사진)의 보좌진들이 집단 사퇴했다. 워싱턴 그리피스 의원실에서 근무하는 보좌진 12명 중 일정 담당직원 1명을 제외한 11명은 새해 출근 첫날인 4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 제출에는 입법보좌관과 의원실 인턴도 포함됐다.

그리피스 의원의 비서실장이었던 샤론 휠러 씨는 성명을 통해 “건전한 양심을 지키는 사람들로서 그리피스 의원을 위해 더는 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초선인 그리피스 의원의 당적 변경은 명백한 실수”라며 “이는 민주당 의원을 앨라배마의 지역대표로 뽑아준 유권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그리피스 의원은 “예상한 일”이라며 “12일 회기가 다시 열리기 전까지 결원을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중도보수 성향 모임인 ‘블루 도그(blue dog)’에서 활동해 온 그리피스 의원은 지난해 탈당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법안과 정책이 국가와 지역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우려해 왔으며 당은 이제 나의 가치와 신념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앨라배마 유권자들의 성향이 친(親)공화당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앨라배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대선에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게 20%포인트 차로 대패한 곳이다. 그리피스 의원은 2004년 로드니 알렉산더 의원 이후 5년 만에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당적을 옮긴 첫 의원이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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