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화장률 처음 60% 넘어서부산 80% 최고, 전남 39% 최저
전국의 화장(火葬)비율이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3명 중 2명은 화장을 택한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화장률이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어난 61.9%라고 1일 밝혔다. 화장률은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20%에 미치지 못했다. 명절마다 산소를 찾는 것이 ‘자식 된 도리’라고 믿는 유교문화 때문에 화장에 대한 거부감도 심했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드는 매장 대신 깔끔하고 품위 있는 현대식 봉안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국민의 인식도 바뀌었다. 복지부는 앞으로 2년 내 70%가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국적인 화장비율은 높았지만 지역별 편차는 심했다. 부산은 사망자 10명 중 8명으로 화장 선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인천은 77.9%, 울산은 72.4%, 서울은 72.2%였다. 반면 전남은 39.4%로 전국에서 가장 화장률이 낮았고 충남은 40.6%였다. 김수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236개 시군구의 장례문화를 분석한 결과 인근에 화장장이 있는지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남, 충남과 같은 농촌지역이라도 경남의 화장률이 67.5%인 이유는 마산 진주 진해 통영 사천 김해 밀양 고성 남해 등 도내 곳곳에 화장장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공설봉안시설만 따져도 전남이 7곳이지만 경남은 11곳이다.
복지부는 앞으로 화장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설봉안시설의 이용자를 해당 지역주민으로 제한하는 현행 규정을 폐지할 예정이다. 지금은 공설봉안시설의 47%(115곳 중 54곳)가 해당 지자체 주민이 아니면 이용할 수 없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