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부츠 사느라 용돈 다 쓴 뒤…매일매일 소개팅하며 끼니 해결
이른바 ‘생계형 소개팅녀’가 올린 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사진은 문제의 글과 이를 비난하는 댓글들.
‘생계형 소개팅녀’가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
모 여대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한 여대생의 “생계형 소개팅 2주 중”이라는 제목의 글이 26일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옮겨진 것이 발단. 이 여대생은 “이번 달에 어그부츠(털달린 가죽부츠)를 사서 용돈이 정말 한 푼도 없다. 살아남기 위해 주변 아무도 몰래 생계형 소개팅을 시도했다”고 사정을 밝힌 뒤 “지난 2주 동안 딱 하루 빼고 (소개팅을) 계속했다”고 적었다.
이어 “배고프니까 남자는 안 보이더라. 제일 맛있게 얻어먹은 게 송아지 스테이크, 그 다음이 차이나 팩토리”라며 “소개팅할 때는 무조건 직장인을 강추한다. 학생이랑 하면 무슨 약속이나 한 듯 스파게티만 먹는다”며 투덜거리기도 했다. 또 “밥만 먹고 금방 헤어지는 게 너무한 것도 같지만 익숙해진 것 같다”며 “일주일 더 버텨야 해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다고” 적었다. 이미 2주일간 13번의 소개팅을 하며 끼니를 해결한 것으로 모자라 앞으로 1주일 동안 더 하겠다는 셈이다. 비난받을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살아남기 위해 소개팅을 하는 나를 나쁘다고 욕하지 마”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부에선 “그 학교 학생들만 볼 수 있는 게시판에 익명으로 올린 글이 이렇게 유포되는 게 잘못된 것”, “글쓴이도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을 것이다”며 옮긴이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에서는 비난을 넘어 이 여대생이 다니는 대학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때문에 이 여대생이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키작은 남자는 루저(Loser·패배자)”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여대생의 온갖 신상이 공개된 것처럼 또 다른 ‘신상 털기’의 피해자가 되는 게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