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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 가족의 힘!…‘골든보이’ 괴력 불끈

입력 | 2009-11-25 07:00:00

 4번의 수술을 이겨낸 사재혁 괴력의 힘은 가족에서 나온다. 어머니 김선이(왼쪽) 씨와 동생 사미용 씨가 2009 고양 세계역도선수권이 벌어진 24일 킨텍스 경기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하고 있다. 고양 | 김종원 기자


아들을 응원하기위해 강원도 홍천에서부터 올라온 어머니. 경기 전, 아들의 모습을 우연히 본 어머니는 행여 부담이라도 줄까봐 고개를 돌렸다. 잠시 뒤 아들에게서 걸려온 전화. “오신 거 봤어요. 엄마가 꼭 응원해 주세요.”

24일, 2009세계고양역도선수권 남자77kg급이 열린 경기도 고양 킨텍스. 사재혁(24·강원도청)의 동생 미용(22)씨와 어머니 김선이(46)씨는 무대 앞 VIP 좌석에 진을 쳤다. 잠시 뒤, 대회 관계자의 제지. ID카드 없이는 앉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한역도연맹은 급히 사재혁의 가족에게 ID카드를 발급했다. 사재혁이 내뿜는 괴력의 원천은 바로 눈앞에 보이는 가족의 응원이기 때문.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 남자역도 77kg급 결승. 어머니는 중국까지 날아갔다. 유치원 교사로 일하던 동생은 사표까지 던지고 동행했다. 둘은 눈에 잘 띠도록 빨간 웃옷을 입고, 관중석 앞자리에 앉았다. 사재혁은 선수 소개 때부터 손을 흔들며 가족과 텔레파시를 날렸다. 결과는 금메달. 동생 미용씨는 “오빠는 역기를 들어올릴 때 엄마와 눈이 마주쳐야 더 힘을 낸다”고 했다.

4번의 수술, 그리고 지루한 재활. 시련 속에서 사재혁을 버티게 한 원동력은 가족이었다. “역도를 그만 두겠다”고 했을 때, 눈물을 흘리며 그를 붙잡은 사람은 바로 어머니. 홍천여중 시절, 역도선수로 활약했던 동생도 부상으로 신음한 오빠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헤아린다. “저도 무릎 수술을 했었거든요. 저한테는 여자가 역도하면 손 안 예뻐진다고 못하게 하더니, 오빠는 무릎이 아픈데도 저렇게 죽을 힘을 다하네요.”

용상 1위, 합계 4위. 동생과 어머니는 “그래도 용상 금메달이고, 잘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사재혁의 핸드폰. 어머니의 전화번호는 ‘내 사랑’이라고 저장돼 있다. 이제는 사재혁이 다시 도전자. 그래도 그에게는 여전히 위대한 사랑의 힘이 있다.

고양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 고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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