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대출전문 20위권 금융사자산 규모로는 역대 5번째
CIT그룹은 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이사회 결의를 거쳐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며, 올해 안에 파산보호를 졸업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101년 역사의 CIT그룹은 71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파산보호 규모(자산 기준)는 리먼브러더스, 워싱턴뮤추얼, 월드컴,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미국 역사상 5번째다.
지난해 말 미국 정부에서 23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CIT는 자금 사정이 악화돼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했지만 올해 7월 미 정부가 거부하면서 파산보호 신청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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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피크 CIT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IT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따라 영업이 위축되면서 CIT와 거래를 하고 있는 2000여 중소기업 고객들이 자금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CIT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미국 정부가 지원했던 23억 달러의 공적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 중 첫 손실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IT그룹은 대형 금융사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소매업체나 중소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9분기 동안 50억 달러의 손실을 내는 등 경기침체와 금융위기 속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