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집값 폭락-실업률 급등각종 건설사업 중단 공사장 흉물화
1980년 46만 명이었던 라스베이거스 인구는 현재 200만 명. 지난 20년간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도시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후 카지노 수입은 2007년에 비해 10% 이상 떨어졌으며, 집값은 2006년에 비해 절반으로 폭락했다. 실업률도 3%에서 13%로 크게 높아졌으며, 라스베이거스 최대 카지노 운영자인 MGM 미러지 호텔은 140억 달러에 달하는 빚에 몰려 파산 직전까지 갔다.
무절제하게 시행되던 호텔과 리조트 건설 프로젝트도 암초에 부딪쳤다. 현재 14만 개 호텔 객실에 더해 2012년까지 4만 개의 객실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지만 200억 달러에 이르는 건설비가 문제다. 라스베이거스 부동산에 ‘묻지 마 투자’를 하던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잇달아 손을 떼면서 도심 곳곳에 흉물스러운 공사장들이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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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피겔지는 “라스베이거스는 개별 관광객보다는 대규모 컨벤션에 참석한 비즈니스맨들이 회사 경비로 마음껏 돈을 써줘야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라며 “과도한 거품이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