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피 터지는 순위전쟁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죠.”(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뒤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죠.”(경남 FC 조광래 감독)
6장의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사령탑들의 절박한 심정은 순위에 관계없는 모양이다. 전북은 21일 현재 정규리그 1위, 경남은 7위다.
○ 피 말리는 1위 다툼
‘K리그 챔피언십(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3위-6위, 4위-5위의 단판 승부로 시작된다. 이긴 두 팀은 역시 단판 승부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정규리그 2위와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를 벌인다. 플레이오프 승자는 정규리그 1위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챔피언결정전을 갖는다.
3위만 해도 무려 3팀을 꺾고 올라와야 되지만 1위가 되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다. 선두 전북(승점 53)과 2위 FC 서울(승점 49),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7)가 끝까지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하는 이유다.
최근 공격력이 폭발하며 5연승을 거둔 전북은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하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이 편한 분위기에서 경기를 하도록 이끈 게 맞아떨어졌다”며 “다음 경기에서 우승을 확정짓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국가대표급 미드필드진을 보유한 서울과 올 시즌 ‘트레블(K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포항 역시 쉽게 물러나진 않을 태세다.
1위 전북, 우승 매직넘버1
서울 -포항도 “포기 못해”
■ 6강 진출 팀은
4~7위 승점차 3~5점 불과
삐끗하면 어느팀이든 탈락
○ 6강 진입 싸움은 ‘더’ 피 말려
1위 싸움보다 더 치열한 게 6강 경쟁이다. 확률상으론 1.33 대 1의 경쟁이지만 해당 팀의 처지에선 피가 마른다. 성남 일화(승점 42),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40), 경남(승점 37)이 4∼7위이지만 현재 순위는 숫자에 불과하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팀은 상승세지만 부상 선수가 많은 게 변수”라며 “일단 경남과의 다음 경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전남과 인천은 강호 서울과 1경기씩 남겨둔 게 부담이다. 경남은 승점에선 뒤져 있지만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둔 상승세가 무섭다. 조광래 감독은 “자신감이 붙은 만큼 6강 선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