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진출 기념 사진전
예정된 스케줄은 아니었지만 국가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흔쾌히 펜을 들었다.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 기념 대표팀 사진전’이 열린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야외광장.
30도를 훌쩍 넘는 무더위에도 불구, 많은 시민들이 곳곳에 전시된 40점의 사진들을 보느라 걸음을 멈췄다. 그러나 이도 잠시, 허 감독이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오프닝 행사 참석을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폰을 든 인파들이 몰리며 주변은 금세 혼란에 빠졌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즉석 팬 사인회. 사진찍기 바쁘던 시민들은 펜을 들고 너도나도 사인을 요청했고, 허 감독은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사인을 해주기 시작했다. 어린 팬에게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꼭 훌륭한 사람이 돼라”는 따스한 격려도 했다. 협회 관계자들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다급히 의자를 공수했지만 파라솔을 구하지 못해 허 감독은 20여 분간 뙤약볕을 맞으며 땀을 흘려야 했다.
그는 “어려웠던 순간을 사진으로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모두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에 역사 창조가 가능했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편, 이번 사진전은 7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이어지며 11일에는 청계광장, 12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 각각 열린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7회 연속 월드컵 진출’ 기념 사진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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