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바리스타 윤선녀 김상남 김옥자 씨(왼쪽부터)가 지난달 29일 정발산역 구내에 문을 연 실버카페 아지오 2호점에서 커피를 뽑아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동영 기자
고양시 실버카페 ‘아지오’ 2, 3호점 잇따라 개점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과 주엽역에 지난달 29일 실버카페 ‘아지오’ 2호점과 3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60, 70대 노인들은 5개월 동안 바리스타 기능교육과 마케팅 기법, 서빙 요령 등을 배웠다. 이들은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에스프레소 등 커피 종류와 각종 생과일주스, 핫초코 등 다양한 음료를 만들어 낸다.
이 카페는 경기 고양시 덕양노인종합복지관이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6월 복지관 내에 만든 1호점에 이은 것. 1호점은 주 고객이 복지관을 찾는 노인과 인근 주민이었지만 이번에 지하철 구내로 진출하면서 출퇴근 시민을 상대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셈이라 노인들을 더 설레게 하고 있다.
2호점 바리스타 김옥자 할머니(74)는 “직장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빠르고, 맛있게 커피와 주스를 뽑아내는 연습을 수도 없이 했다”며 “인근 전문점과 정면승부하는 것이라 긴장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커피는 1등급 콜롬비아 슈프리모 원두를 사용하면서도 판매가는 다른 전문점보다 30% 싸게 책정해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일자리를 나누기 위해 점마다 12명의 노인이 하루 서너 시간씩 돌아가며 근무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월급은 30만 원 안팎. 이곳에서 거둔 수익금의 일부는 고양시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장학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복지관 임창덕 관장은 “철저히 준비한 덕분에 일자리를 만든다는 의미 외에도 수익을 올려 장학금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