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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테이션]‘스페이스 코리아’ 고개들어 우주를 가리키다

입력 | 2009-04-21 16:43:00


◆북한 미사일을 넘는 우주의 꿈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1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지난 15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는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인 KSLV 1호가 발사대에 처음으로 장착이 됐습니다. 완전한 모습을 외부에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현수 앵커) KSLV 1호는 7월 말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우주로 발사될 예정입니다. 동아사이언스 이현경 기자와 함께 KSLV 1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KSLV 1호가 우뚝 선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크기가 얼마나 됩니까?

(이현경 기자) 네, KSLV 1호는 길이 33m, 지름 3m로 높이만 10층 건물 규모 정돕니다. 흰색 바탕에 태극기와 대한민국이라는 글씨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옵니다. KSLV 1호는 2단형 로켓으로 무게가 140t, 추력은 170t에 이릅니다. 1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들여왔고, 2단 로켓과 위성은 우리 자체 기술로 개발했습니다.

이번에 발사대에 세워진 KSLV 1호가 7월 말 우주로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발사대에 세워진 것은 정확하게 말해 지상인증시험용 발사체입니다. 말 그대로 지상에서 각종 인증시험을 하기 위해 제작된 발사체입니다.

(박 앵커) 그렇다면 실제 발사되는 KSLV 1호와는 어떤 점이 다릅니까?

(이) 실제 발사되는 KSLV 1호와 달리 이번에 공개된 지상인증시험용 발사체에는 추진엔진이 없습니다. KSLV 1호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1단 로켓과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2단 로켓입니다. 즉 지상인증시험용 발사체에는 1, 2단 로켓 모두 엔진이 없습니다. 또 1단 로켓 위에 위성이 장착되는 공간에도 실제 위성 대신 모형이 들어 있습니다. 나머지는 실제 발사체와 같습니다. 이번 인증시험은 6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김 앵커) 그러면 실제 발사는 언제 이뤄집니까?

(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발사 예정일을 7월 말로 잡고 있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발사 1개월 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인데요, 발사일이 기상조건에 따라 변경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발사 시간대는 인공위성이 궤도 진입 후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오전 4시 50분~8시 30분, 오후 4시 40분~6시 30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KSLV 1호가 발사되면 1단 로켓을 이용해 170km 높이까지 상승한 뒤 2단 로켓을 이용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지상 300~1500km 고도에 올려놓게 됩니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2년 동안 우주에서 대기환경 연구 및 위성궤도의 정밀 측정 등 임무를 수행합니다.

(박 앵커) 발사 성공 확률은 어느 정돕니까?

(이) 인공위성을 처음으로 발사해 성공시킬 확률은 27.2%에 불과하다고 하는데요, 그동안 위성을 쏘아올린 전 세계 11개 나라 중 러시아, 프랑스, 이스라엘 이렇게 세 나라만이 첫 번째 위성 발사에 성공했습니다. 일단 한국이 이번에 발사를 성공시키면 자국에서 자국 기술로 위성을 쏘아 올린 9번째 나라로 기록됩니다. 만일 7월 말 발사에 실패하면 9개월 뒤 다시 발사가 이뤄집니다. 최악의 경우 이 두 번의 발사가 모두 실패하면 3번째 발사도 진행됩니다.

(김 앵커) 지난 5일 북한이 로켓 '은하 2호'를 발사해 가슴을 서늘케 만들었는데요, 북한과 한국의 발사체 기술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이) 북한의 은하 2호는 3단으로 이뤄졌습니다. 대포동 2호 미사일을 개조한 것으로 사정거리가 3100km에 이릅니다. 하지만 적재중량은 KSLV 1호에 비해 훨씬 적고 그 밖의 제원은 비슷해 기계적인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북한은 중국과 옛 소련에서 미사일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적으로 로켓 기술을 발전시켜왔습니다. 로켓 기술만 놓고 본다면 우리의 기술이 북한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미사일을 정확히 조정하거나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는 정밀유도기술 그리고 시스템 신뢰성 면에서는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17년 KSLV 2호를 발사하겠다는 계획인데, KSLV 2호는 무려 1.5t의 위성을 실을 수 있고 비행거리도 북한의 로켓을 크게 앞설 것으로 보입니다.

(박 앵커) 7월 말 KSLV 1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기대해봅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