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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달러 대비 원화가치 25.7% 떨어져
지난해 한국 원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와 대비해 주요국 통화 가운데 세 번째로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절하 폭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이후 최고치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08년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25.7%, 일본 엔화 대비 40.7% 절하됐다. 미 달러화에 대한 절하율은 아이슬란드크로나화(48.1%), 영국 파운드화(26.4%)에 이어 21개 주요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이후 해외 금융기관의 자금 회수, 외국인의 주식 매도,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 조달 어려움, 국내 경기 하강 우려 등이 겹치며 급격히 올랐다. 지난해 11월 24일에는 1997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1,51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또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은 0.99%로 호주달러화(1.10%)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3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2% 늘며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 중 외환스와프는 전년보다 37.7% 급증한 92억3000만 달러가 거래됐다. 반면 현물환은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물량 감소로 5.3% 감소한 78억1000만 달러가 거래돼 처음으로 외환스와프 거래량을 밑돌았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