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영화의 최첨단 장비로 무장한 병사가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군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7일 지난해 '미래병사'에 대한 개념 연구를 마쳤으며 올해부터 방위사업청의 승인을 받아 관련 핵심기술 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DD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군 미래 병사는 1,2단계에 걸쳐 개발된다"며 "1단계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은 2010년대 중반경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D에 따르면 '1단계 미래병사'는 방탄기능이 강화되고 음성 송수신 장치가 탑재된 통합헬멧과 표적을 주야간으로 조준할 수 있는 특수고글형 안경을 쓰게 된다.
개인 화기는 차기복합형 소총(K-11)으로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가는데, 적의 머리 위에서 폭발하는 20㎜ 공중폭발탄을 발사할 수 있고 적외선 조준경을 갖춰 야간에도 목표물을 정밀 조준할 수 있다.
1단계 미래병사는 또 음성과 영상,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무전기와 방탄조끼를 착용할 예정이다. 이 조끼에는 72시간 동안 가동되는 통합전원과 휴대용 정보처리기가 탑재돼 지휘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병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투복은 위장에 용이한 디지털 무늬를 넣어 제작된다.
'2단계 미래병사'가 착용할 한국형 통합일체형 헬멧에는 전투기 조종사가 쓰는 헬멧과 유사한 첨단 디스플레이 장치와 영상송신 시스템, 헤드폰을 비롯한 음성 인식 마이크가 탑재된다.
이 헬멧을 쓴 병사는 전장 상황을 촬영해 실시간으로 다른 병사나 지휘부에 보고할 수 있다. 또 헬멧에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탑재돼 병사가 전장 상황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며 화생방 방호도 가능하다.
방탄기능이 강화된 첨단 전투복엔 화생방 탐지 및 방호, 피아 식별기능, 병사의 생체정보 모니터링, 자동위장 기능까지 갖춘 소형컴퓨터가 장착된다. 2단계 미래병사는 2020년경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미래병사는 로보캅 수준의 첨단장비를 착용하고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ADD측은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