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에서 나오는 물질이 주변 식물 생장을 막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은 삼나무에서 추출한 수용성 액체가 주변 식물의 뿌리 번식을 막고, 휘발성 물질은 가지나 잎의 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은 한라산 등에 인공 조림된 삼나무가 주변 식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한라산에 널리 분포한 식물인 도깨비비늘에 삼나무 추출 물질을 투여해 한 달 동안 관찰한 결과 3∼4cm의 뿌리가 거의 사라졌다. 잎은 20cm에서 10cm로 줄었다.
삼나무 상층부가 밀집된 정도를 나타내는 ‘울폐도’가 45.2%일 경우 21종의 식물이 확인됐으나 88.8%에 이르면 출현 종수는 10종으로 줄었다.
제주에는 1970, 80년대 집중 조림사업과 감귤과수원 방풍림 등으로 외래수종인 삼나무가 크게 늘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