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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코믹 한국판 로스트 ‘크크섬의 비밀’

입력 | 2008-07-21 08:31:00


MBC ‘하이킥’ 팀이 만든 미스터리 시트콤…오늘 첫방

과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21일 오후 7시 45분에 처음 방송하는 MBC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 이야기다. ‘크크섬의 비밀’(송재정 극본·연출 김영기)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만든 드림팀이 다시 뭉쳐 만든 작품이다. 그만큼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캐스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제를 낳았다. “미스터리를 표방하면서 그 속에 재치와 유머를 담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기획의도. 이야기와 캐릭터를 통해 ‘크크섬의 비밀’ 흥행 포인트를 살펴봤다.

○ 무인도 표류기? 잔혹한 고문기?

단순한 코믹 시트콤이 아니다. ‘크크섬의 비밀’은 무인도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인 동시에 미스터리한 음모가 깔린 잔혹 드라마를 표방한다. 낙도로 자원봉사활동을 떠나던 한 회사 직원 10명이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 표류해 겪는 생존 게임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왜 표류 됐나’라는 의문 속에 새로운 전개에 돌입한다.

표류기와 미스터리를 접목한 것은 한국 배우 김윤진이 출연해 더욱 유명한 ‘로스트’의 배경을 그대로 가져온 것. 하지만 제작진은 다소 모호했던 ‘로스트’에 비해 매 회 다른 에피소드를 꺼내고 그것들을 하나의 줄기로 연결한다. 큰 이야기 속에 서로 다른 에피소드가 담기는 셈. 이는 송재정 작가와 김영기 PD가 만들었던 ‘거침없이 하이킥’ 구도와 비슷하다.

시트콤으로는 이례적으로 100% 야외촬영으로 진행하는 점도 ‘크크섬의 비밀’만의 무기. 인천 무의도를 배경지로 택한 제작진은 일주일이면 5∼6일씩 섬에 고립된 채 밤낮없이 촬영에 나서고 있다.

○ 소설가 이외수 등 이색 캐릭터 향연

‘크크섬의 비밀’이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다.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은 소설가 이외수와 뮤지컬 배우 김선경. 두 사람 모두 시트콤 연기는 처음이다.

이외수 작가가 연기할 ‘이 선장’은 사건의 키를 쥔 인물. 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무인도에서 생활하는 직원들을 남몰래 훔쳐보면서 또 다시 위기를 일으킨다. 제작진은 “이 선장이 왜 사고를 일으켰는지는 극이 끝나는 순간에 비로소 밝혀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표류한 직원들의 좌장인 ‘김부장’을 연기하는 김선경의 변신도 눈에 띈다. 극 중 일 밖에 모르는 40대 노처녀인 그녀는 부실한 남자들을 이끌며 무인도의 여왕으로 군림한다. 연출을 맡은 김영기 PD는 “‘하이킥’에 박해미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김선경이 있다”면서 “시원하면서도 날카로운 김선경씨의 연기력에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크크섬의 비밀’은 시즌제 도입을 추진 중이다. MBC는 40부작으로 만들어진 시즌1을 통해 시청자의 반응을 살핀 뒤 올해 연말 시즌2 방영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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