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후보가 탄생했다.
3일 몬태나와 사우스다코타 주에서 열린 민주당의 마지막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수(매직넘버) 2118명을 넘어섰다.
광고 로드중
이로써 오바마 의원은 지난 5개월여간의 당내 경선 레이스에서 경쟁자인 힐러리 의원을 누르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흑인이 주요 양대 정당의 후보로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것은 232년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민주당은 8월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공화당은 9월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후보를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이어 양당은 9월 26일부터 TV 토론 등 본격적인 선거전을 시작한다.
오바마 의원은 3일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집회에서 “오늘로 길고 힘들었던 프라이머리 시즌이 끝나고 나는 여러분 앞에 서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것이라고 밝힌다”며 경선 승리를 선언했다.
광고 로드중
한편 힐러리 의원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이스라엘공공정책위원회(AIPAC) 회의 연설에서 자신의 패배를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는 “민주당은 그동안 항상 이스라엘의 친구였다”며 “앞으로 미국 대통령이 이런 점을 잘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오바마 상원의원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