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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만에 파업할까…한예조 MBC 팽팽한 평행선

입력 | 2008-05-25 17:58:00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위원장 김응석·이하 한예조)가 MBC를 상대로 출연료 협상 불발에 따른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앞으로 MBC 프로그램 제작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예조는 2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파업 출정식 및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 파업에 돌입할 MBC 프로그램들을 발표할 계획이다.

MBC의 간판 프로그램 드라마 ‘이산’의 한지민과 ‘무한도전’, ‘황금어장’의 유재석, 강호동 등이 한예조 소속이어서 당장 이 프로그램들의 출연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MBC 제작 운영팀 관계자는 25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요 출연자별로 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외주 제작사에서 제작되는데 만약 출연을 거부할 경우 협상의 제3자인 외주사가 엉뚱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외주사가 출연자를 상대로 계약 위반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할 수 있어 파업에 쉽게 동조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예조는 탤런트, 성우, 희극인, 무술연기자 등 1만 3000여 명이 가입된 대규모 단체로 ‘이산’의 경우 한지민과 한상진을 포함한 출연자 중 90%가 한예조 소속 노조원이다.

이에 대해 한예조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25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MBC가 탤런트 8%, 가수 17%인상과 복지지원금 6억원(3년치 합)을 받아들일 때까지 파업을 강행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문 정책위의장은 또 “MBC는 협상 과정을 왜곡해 알리고 있다”며 “파업을 통해 방송사의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만약 파업이 예정대로 강행되면 1991년 출연료 인상문제로 20일 간 파업을 벌인지 17년 만에 방송사와 출연자간의 분쟁이 다시 일어나게 됐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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