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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한 매니저’ 보다 ‘듬직한 업종’ 주목

입력 | 2008-05-23 02:55:00


수익률, 시장지수 따라 움직여

매도-매수 주문, 본인이 직접

안정성 높은데다 수수료 적어

주식에 투자하자니 자신이 없고, 펀드는 수수료가 부담스럽고….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으로 한국에는 2002년 10월에 처음 도입됐다.

주가지수에 따라 움직여 수익률이 비교적 안정적인 인덱스펀드와 본인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는 주식의 장점을 골고루 갖췄다.

국내 ETF 시장은 최근 두 달 사이 순자산 총액이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는 21일 상장된 ‘삼성 KODEX 삼성그룹주 ETF’를 포함해 모두 25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

○ 펀드와 투자방법 달라

ETF는 펀드의 한 종류이지만 투자방법은 일반 펀드와 다르다.

ETF는 거래소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증권사나 은행을 방문해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이후 증권사 지점을 찾거나 전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직접 매수 매도 주문을 넣어야 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가입할 때 지정된 펀드 판매처를 찾아야 하는 것과 다른 점이다.

투자금액을 돌려받는 과정도 펀드 환매 과정과 다르다. ‘매도’ 주문을 넣으면 2영업일 후 계좌로 투자금액이 입금된다.

ETF는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지수 또는 자동차 등 업종 대표지수와 최대한 비슷한 수익률을 내게끔 설계됐다. 이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운용 실력보다는 시장 및 업종의 전망이 수익률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ETF에 투자할 때는 어떤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가보다 어떤 지수와 업종에 투자하는가에 더 비중을 두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할 때는 ETF가 적정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삼성투신운용 김두남 선임매니저는 “증권사 HTS 등에 제공되는 펀드의 순자산 가치를 살펴 ETF의 매매가격이 순자산 가치와 비슷한지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거래량 많은 ETF 택해야

ETF는 자산운용사가 받는 운용보수가 투자금액의 0.5% 수준으로 일반 주식형 펀드(2.5% 선)보다 저렴하다. 또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고 환매수수료도 없다.

대우증권 이병훈 펀드리서치파트장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ETF 단기매매를 반복하다가는 거래액의 0.015% 수준인 매매수수료 부담이 커지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때에는 ETF가 상장 폐지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ETF는 시장 또는 업종의 전망이 좋지 않아 설정액이 50억 원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자산운용사가 제대로 운용하지 못해 수익률이 코스피200지수 등 추종지수와 일정 수준 이상 괴리되면 상장이 폐지된다. 지금까지 국내에 상장된 ETF 중 4개가 상장 폐지됐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풍부해 설정액이 50억 원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적은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장이 폐지되면 자산운용사 측은 펀드에 편입된 자산을 현금화해 폐지 당시의 수익률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준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을 파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금화된 투자금이 투자자에게 돌아오는 데 3, 4일이 걸릴 수 있다. 또 투자자로서는 대체 투자 수단을 서둘러 찾아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따를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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