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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 탄생]우주인들만의 ‘전통’

입력 | 2008-04-08 02:53:00


버스 내려 바퀴에 소변…가가린 발사전 ‘볼일’ 전통 이어져

환송객과 악수 안하기…우주비행에 불운 부른다는 징크스

오늘 우주로 가는 이소연 씨를 보면 발사 전 환송객들에게 손만 흔들 뿐 악수는 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악수는 우주비행에 불운을 불러온다는 전통 때문이다.

우주인 의식 중에는 전통에 따른 재미있는 것이 많다.

특이한 전통은 우주인이 버스 바퀴에 소변을 보는 것이다.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1961년 발사장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내려 바퀴에 소변을 본 뒤 “자연이 불렀다”라고 말했다.

이 의식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 씨와 함께 탑승하는 세르게이 볼코프 씨와 올레크 코노넨코 씨는 발사장으로 향하는 버스의 바퀴에 소변을 볼 것이다. 여성은 이 전통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이 씨가 어떻게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다른 우주인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 자국의 돈을 주는 전통이 있다. 이 전통은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미국 우주인이 러시아 우주인에게 1달러를 건네며 “영화를 보여 달라”고 해 시작됐다. 사용된 지폐는 ISS 내부 벽에 붙여 둔다. 이 씨도 전통을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 지폐 1만 원, 5000원, 1000원권을 가져간다.

우리나라 고유 전통도 이번 우주여행에 추가된다. 이 씨는 ‘액운을 물리치고 만복을 부른다’는 복주머니를 ISS에 남길 예정이다. 중요무형문화재 80호인 한상수 자수장이 만든 복주머니를 가져가 우리나라 지폐 옆에 붙일 계획이다. 러시아 우주국은 ‘복을 담는 주머니’라는 설명에 흔쾌히 한국 전통을 승낙했다고 한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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