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세계최고 공항 3연패(連覇)를 했다. 국제공항협의회(ACI)는 세계 100여 개 공항을 대상으로 서비스 실태를 평가한 결과 인천공항이 2007년 ‘세계 최우수공항’으로 선정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ACI는 175개국 1647개 공항을 회원으로 두고 있어 ‘공항의 유엔’으로 불리는 기구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ACI 평가에서 3년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4월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인천공항의 서비스 성적표는 눈부시다. ‘전반적인 만족도’ ‘보안검색 신속성’ ‘여권 및 비자 심사’ 등 34개 평가 분야 중 30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4개 분야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개항(開港) 이후 첫 평가였던 2002년에는 2개 분야에서 간신히 5위를 했지만 급속히 개선됐다. 출국심사는 20분에서 7분으로 줄여 16위에서 1위로, 휴대품 통관은 40분에서 25분으로 단축해 17위에서 1위로 뛰었다. 8년차 신생 공항으로선 놀라운 성취다.
▷인천공항은 2005년 전문경영인 출신인 이재희 사장 취임 이후 ‘고객만족(CS) 경영체제’를 구축한 뒤 분야별 개선 프로그램을 추진해 세계최고 공항으로 우뚝 섰다. 착륙료는 일본의 50%, 중국의 70%를 유지하는 전략으로 올해 1월 과감하게 10%를 내리는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5월 제3활주로를 포함한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여객처리능력이 3000만 명에서 4400만 명으로 늘어난다.
▷공항경쟁력 1등은 되기도 힘들지만 지키기가 더 어렵다. 인천공항 2단계 사업은 2015년의 수요에 맞춘 것이다. 3단계 사업의 조기 착수가 큰 숙제다. 경쟁 공항인 중국의 베이징 서우두공항과 상하이 푸둥공항, 싱가포르의 창이공항은 이미 연간 여객 7000만 명을 맞이할 준비를 갖췄다. 서비스 경쟁도 멈출 수 없다. 한서대 항공교통관리학과 이강석 교수는 온천을 공항터미널로 끌어들인 일본 주부공항을 예로 들며 “공항 서비스에 한국 문화를 접목하는 등 특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방형남 논설위원 hnb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