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난 뒤 영국 등지에서 망명생활을 해 온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17개월 만인 28일 귀국했다.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45분경 측근 30여 명과 함께 타이항공 TG603 편으로 태국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AP, AFP 등의 통신들이 보도했다.
공항에 도착한 뒤 땅바닥에 입맞춤을 한 그는 1만여 명이 넘는 환영 인파를 향해 두 손을 모아 태국 전통방식으로 인사했다. 지지자들은 ‘우리는 탁신을 사랑한다’고 쓰인 플래카드와 푸른 깃발, 붉은 장미를 들고 그의 귀국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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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대법원은 지난해 8월 국유지 불법 매입 혐의로 탁신 전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방콕 남부지원도 태국 특별수사본부(DSI)의 요청에 따라 탁신 일가 소유의 부동산회사인 SC애셋의 주식을 은닉한 혐의로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탁신 전 총리의 첫 공판은 다음 달 15일 열릴 예정이다. 두 가지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정치를 다시 하지 않겠다”며 정계복귀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막후에서 정가를 좌지우지하는 실력자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수라퐁 습웡리 태국 재무장관은 그를 여당인 ‘국민의 힘(PPP)’의 경제정책 고문으로 위촉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PPP는 쿠데타 후 탁신계 인사들이 창당한 정당으로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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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