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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해법은 한국 소프트 파워+중국 하드 파워”

입력 | 2008-02-13 02:50:00


‘소프트 파워’ 이론 주창 조지프 나이 교수 강연

국제정치학계의 세계적인 석학인 조지프 나이(사진)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12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와 중국의 하드 파워가 적절히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 교수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주최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단기적으로 북한을 압박하기 좋은 위치가 중국”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매력, 성공적인 발전 사례 등 소프트 파워가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이 교수는 세계화 시대에는 군사력, 경제력으로 대변되는 ‘하드 파워’ 외에 국가 이미지, 정치적 가치 등 매력 요인도 중요하다는 ‘소프트 파워’ 이론의 주창자이다.

그는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억압된 체제에서 벗어나려는 북한에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하드 파워인 경제력도 북한 주민으로 하여금 더 나은 삶을 추구하도록 하는 소프트 파워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 교수는 또 “한국은 소프트 파워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가난한 나라에서 부유한 사회로 발전한 사례, 훌륭한 문화 보전, 한류로 대변되는 대중문화 등이 다른 나라의 마음을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소프트 파워가 단순히 문화적 자산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인기 대중문화를 통해 식민 지배 국가에서 매력적인 국가로 변모했으나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위안부 문제 불인정 등으로 1930년대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있다. 매력적인 국가로 급성장한 중국 역시 언론 자유 침해로 한계가 있다. 민주주의, 언론 자유 등 제도적 가치가 소프트 파워의 중요한 요소다.”

한편 그는 화재로 전소된 숭례문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다”면서도 “제가 다음에 서울을 방문할 때에는 완전히 재건될 것 같다. 그와 같은 재건과 복원이 한국의 상징이다”고 평했다. 나이 교수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자신의 소프트 파워 이론과 국제 정세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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