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케네디’ 돌풍 계속 이어질지 관심
클린턴 투표후 “오늘은 인터뷰 않겠다”
미국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가 8일 오전(현지 시간) 뉴햄프셔 주 전역의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11월 대통령선거에 나설 민주 공화 양당의 후보를 뽑는 두 번째 관문이다.
일반 주민도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결과는 이날 저녁(한국 시간 9일 오전)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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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더리고교에 마련된 투표장에서 만난 존 페레즈 씨는 “오바마 후보는 하버드대 법대를 나온 뒤 돈을 벌려 하지 않고 도시 빈민을 도왔다”며 “미국인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열성 공화당원도 “미트 롬니 후보를 지지하지만 대통령은 오바마 후보가 될 것”이라며 “그가 밝히는 변화의 메시지는 가슴 뛰게(inspiring) 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른 새벽 투표장에 나와 주민들과 악수를 나눴다. “몇 마디 해 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오늘은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
힐러리 후보는 이날 동이 트기 전에 딸 첼시 씨와 함께 뉴햄프셔 주 최대 도시 맨체스터의 투표소 앞에 나와 ‘힐러리’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커피를 나눠줬다. ‘기분이 어떠냐’는 보도진의 질문에 “매우 좋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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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손해가 된다 싶으면 피해 가는 식의 정치가 아니라, 옳고 그름을 정확히 설명하는 정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방송들은 하루 종일 ‘오바마 후보가 힐러리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섰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냈다.
로이터통신과 C-SPAN, 조그비가 5∼7일 실시한 뉴햄프셔 주 조사 결과 오바마 후보는 42%의 지지를 얻어 29%에 그친 힐러리 후보를 13%포인트 앞섰다.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의 6, 7일 조사에서도 오바마 후보는 40%의 지지율로 힐러리 후보(31%)를 9%포인트 앞섰다.
전국 지지도에서도 오바마 후보는 격차를 크게 줄였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갤럽의 최신 조사에서는 두 사람이 각각 33%로 동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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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뉴햄프셔 주)=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