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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경제계에선]누가 될까? “… …”

입력 | 2007-12-14 03:02:00


재계 ‘대선 정국’ 말조심 속 ‘경영 시나리오’ 짜기 분주

■‘유력 주자들 기업친화 정책’에 기대 걸기도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임박하면서 재계는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는 대선 구도나 판세에 대한 말은 극도로 아끼면서도 내부적으로 이번 대선 결과와 이에 따른 경제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재계 관계자들은 “현 정부에서도 경험했듯이 경제에 대한 정치의 영향력이 유난히 강한 한국에서는 기업이 ‘어떤 정부’냐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다만 유력 대선 주자들이 대체로 현 정권보다는 훨씬 기업친화적인 경제정책 공약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든 지금보다는 환경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이런 가운데 일부 기업은 당선자의 성향에 따라 경영환경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질지를 예측한 내부 보고서 작성에 착수했다는 후문. 모 그룹 관계자는 “차기 대통령이 시장경제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느냐, 또 차기 대통령이 몇 %의 지지율로 당선돼 어느 정도의 추진력을 갖게 되느냐에 따라 기업을 둘러싼 규제 등 각종 경영환경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장단기 투자 계획을 시나리오별로 마련하고 있다”고 귀띔.

■해양부, 엑스포 유치로 ‘up’ 기름 유출로 ‘down’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로 기세를 올렸던 해양수산부가 최근 충남 태안군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의 수습 과정에서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역풍’을 맞아 노심초사. 해양부는 여수엑스포 유치 당시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공교롭게도 이번 사고는 역대 국내 최악의 해양 오염 사고로 기록될 상황. 해양부는 특히 1995년 전남 여수시 앞바다에서 발생한 시프린스호 기름 유출 사고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 거론되면서 ‘여수 앞바다=청정 해역’을 강조해 온 여수엑스포에 악영향을 미칠까봐 전전긍긍. 해양부 당국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11일 국무회의에서 ‘날씨 탓에 방제를 제대로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그나마 다행”이라고 털어놓기도.

■지방청간 교차 세무조사… “걱정 반 기대 반”

○…국세청이 최근 조직 쇄신 방안으로 세무조사 때 각 지방청이 다른 지역을 교차 조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자 일부 기업이 긴장하는 모습. 국세청은 비리가 발생할 소지를 없앤다는 취지로 이 같은 방안을 도입했지만 기업으로선 ‘모셔야 할 분’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 한 기업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관할 지방청의 동향만 잘 살피면 됐지만 앞으로는 서울 소재 기업이 부산지방국세청까지 챙겨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 하지만 대다수 기업은 이번 쇄신 방안이 장기적으로는 세정당국에 대한 신뢰를 높여 줄 것이라는 데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SKT 김신배 사장 “점입가경” 오해에 당혹

○…SK텔레콤이 ‘점입가경(漸入佳境)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어 통신업계의 화제. ‘점입가경 노이로제’란 이 회사의 김신배 사장이 최근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LG텔레콤이 SK텔레콤의 800MHz 주파수를 공동 활용하자고 요구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점입가경이다”라고 답한 데서 비롯된 것. 이 발언이 ‘LG텔레콤의 요구가 점점 심해져서 점입가경’이라는 뜻으로 해석돼 보도되자 회사 측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곳에서 기자들이 너무 민감한 질문을 계속해 ‘점입가경’이라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며 당혹감을 표출. 평소에도 입이 무거운 김 사장이 그 후 기자들이 참석한 행사에서는 미리 적어 온 인사말만 ‘낭독’하는 등 말문을 닫자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둘러싼 뒷공론이 부담스러워 입조심하는 것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아르바이트 ‘조선족 처녀’가 中 재벌의 딸이었다니…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LG그룹의 일부 총각 사원 사이에서는 인근 상가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조선족 처녀’가 화제. 그는 ‘한국에 왜 왔느냐’는 손님들의 질문에 “신랑감 찾으러 왔다. 결혼하면 집도 사 주고, 차도 사 주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몇몇 총각 사원은 ‘어렵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꿈은 참 야무진 여자’라고 생각하며 웃어 넘겼는데, 최근 이 처녀가 중국으로 돌아간 뒤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신흥 재벌의 딸’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는 것. LG 안팎에서는 “‘고객 경영’이 몸에 밴 LG 직원들이 정작 결혼시장의 ‘최우수 프리미엄 우량 고객’을 못 알아봤다”는 우스개가 나돌기도.

■KT, 영화 ‘타짜’ 패러디 홍보영상 요절복통

○…KT가 1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동영상을 활용해 톡톡 튀는 홍보 감각을 선보여 눈길. 영화 ‘타짜’를 패러디한 ‘투짜’(투자의 짱이라는 의미) 패러디 동영상에서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한 의견’으로 영화 ‘타짜’의 “안 돼. 이러면(인수하면) 안 돼. 또라이야. 이러지 마”라는 극중 등장인물 고니(조승우)의 대사를 동원. 또 ‘인터넷TV(IPTV) 서비스의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질문에는 “인생 관뚜껑에 못 박히는 소리 들어봐야 아는 거 아냐”라는 대사가 튀어나와 간담회장이 웃음바다. 한 참석자는 “지금까지 고루한 공기업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KT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알겠다”고 한마디.

■대한항공 vs 아시아나, 땅위에서도 신경전

○…항공업계의 라이벌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펼치는 사업마다 신경전을 벌여 눈길. 아시아나항공이 12일 자사의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에 대한 보도자료를 낸 뒤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유효기간 설정 방침을 발표하자 아시아나항공 측은 ‘물타기’라며 격앙. 두 회사의 신경전은 대한항공의 저가항공사 설립 계획을 둘러싸고도 빚어졌으며, 대한통운 인수전에도 모그룹인 한진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뛰어들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 종전부터 대한통운 인수에 적극적이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달리 한진그룹은 소극적으로 비쳤지만 최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인수 의지와 계획을 알리는 데 적극적인 모습.

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