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은행 등 합의… “7000여 지점 활용 파급효과 클 듯”
통신망 없이도 통신사업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게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앞두고 은행들이 이동통신시장 진입 검토에 나섰다.
금융결제원과 17개 은행으로 구성된 모바일금융협의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은행권 공동으로 통신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은행들이 이동통신사업에 나서면 신용카드 등 금융상품과 결합한 통신상품이 등장하고 금융기능을 갖춘 휴대전화 가입자를 은행이 직접 모집할 수 있게 된다.
3세대(G) 휴대전화에는 입금 및 이체가 가능한 모바일 뱅킹, 신용카드처럼 쓰는 지불 결제 기능이 들어가기 때문에 은행이 직접 이 같은 모바일 금융 서비스 제공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통신업계는 전국에 7000여 개 지점이 있는 은행들의 이동통신사업 진출이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이 통신사업에 진출하려면 정보통신부에 통신 재판매 사업자로 등록한 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업자와 계약해야 한다.
협의회 관계자는 “9월 말쯤 별도의 법인 설립 등 사업 형태와 규모를 구체화하고 2000억∼3000억 원의 투자도 검토할 것”이라며 “실제 시장에 진입하는 시기는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