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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st]아우디 ‘RS4’ 타 보니…칼로 자른듯한 코너링

입력 | 2007-01-11 03:00:00


최대 출력 420마력에 작은 차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올리는 시간 4.8초, 200km는 16.6초.

아우디 RS4의 화려한 제원이다. 가속성능이 2000cc 일반 승용차의 2배에 이른다.

일단 수치상으로 짜릿함이 넘치는 슈퍼파워 승용차였다.

지하주차장에서 시동을 거니 사자가 포효하는 듯한 배기음이 지하 공간을 가득 채웠다.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테스트 주행장에서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수동변속기를 1단에 넣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타이어 미끄러지는 소리가 가볍게 들리며 몸이 시트에 파묻혔다.

310km까지 그려진 속도계의 바늘은 필름을 빨리 돌리는 영화 속의 시계 초침처럼 비현실적으로 빠르게 올라갔다.

6단까지 정신없이 변속을 마치고 나니 바늘은 265km에서 멈췄다. 시속 310km까지 가능한 출력이지만 속도제한 기능이 작동한 것이다. 이때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은 시속 263km를 가리켰다.

측정기로 직접 재어본 가속능력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올리는 데 5.2초였다. 제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지만 타이어의 접지력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 겨울철임을 감안하면 잘 나온 편이다.

출력에 걸맞게 커브 길을 돌아나가는 실력도 최상급이었다. 아우디의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특유의 칼로 자른 듯한 코너링과 핸들링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감탄은 물음표로 변했다. 성능 자체는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지만 생각보다 짜릿함이 부족하고 운전도 너무 쉽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느껴졌다.

출력이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매끈하게 나오고 콰트로의 안정성 때문에 420마력이 별로 부담스럽지 않았다. 누구나 빠르게 몰 수 있는 차라는 뜻이다.

초고출력 승용차는 주로 자동차마니아들이 구입하기 때문에 운전을 배워 나가는 맛도 중요한데 RS4는 ‘학습의 재미’가 적었다.

하지만 까다로운 운전 때문에 초고출력 승용차의 구입을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RS4가 정답이다. 다만 가격이 1억4450만 원이라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