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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후 '네오콘' 지고 '네오뎀' 뜬다

입력 | 2006-11-12 16:14:00


미국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한 신보수주의 그룹 '네오콘'은 쇠락하고 보수적인 성향의 민주당원을 뜻하는 '네오뎀(neo-Dems)'이 급부상하고 있다.

네오뎀은 기본적으로 이라크 전쟁에는 반대하지만 낙태 반대, 총기 소유 찬성,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 반대 등 공화당과 노선을 같이하는 부분이 많은 게 특징이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낙태를 옹호하고 총기 규제에 찬성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접전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40명 중 27명이 네오뎀으로 분류되며 이들이 기존의 민주당 중도파 모임인 '블루독 연합', '신민주당원 연합(New Democrat Coalition)' 등과 연대해 민주당 내 새로운 그룹을 형성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5년 설립된 '블루독 연합'은 재무 건전성을 추구하며 사회 정책에 있어서도 중도 보수를 표방하고 있다.

호주 일간 오스트레일리언도 중간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하원의원 중 절반 가량이 스스로를 민주당 중도그룹인 '신민주당원 연합' 소속이라고 말했으며, 나머지도 '블루독 연합'에 합류하는 등 보수 성향을 띄고 있다고 전했다.

네오뎀의 대표적 인물로는 스타 미식축구 선수 출신의 히스 슐러 하원의원(노스캐롤라이나), 밥 케이시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 등이 꼽힌다.

공화당 현역 의원을 꺾고 하원에 입성한 슐러 의원은 낙태에 반대하는 등 공화당원보다 더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이시 의원은 선거기간 중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지원 확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였던 버지니아주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제임스 웹 의원은 총기 소유에 찬성한다.

가디언은 낙태, 총기소유, 줄기세포 연구 등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네오뎀 그룹과 진보파 사이에 충돌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줄기세포 연구를 반대하는 케이시 의원과 달리 미주리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같은 당 클레어 매카스킬 의원은 이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경제 정책에서도 충돌이 예상된다. 네오뎀 그룹은 재정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인 반면 첫 여성 하원의장이 유력시되는 낸시 펠로시 등 당내 진보파는 재정지출 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