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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협상 또다시 결렬…파업 장기화 조짐

입력 | 2006-08-30 14:32:00


쌍용자동차 노사의 인력운영 등을 포함한 임금 및 단체협의(임단협) 협상이 결렬됐다.

노사 양측은 30일 오전 10시부터 경기 평택본사에서 교섭(28차)을 재개했지만 '생산라인 인력재배치'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오전 11시30분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측은 협상 결렬된 후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어 향후 투쟁방침을 결정하기로 했으며, 9월1일 선출되는 새 집행부로 교섭권을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 집행부를 선출한 노조가 교섭대표를 꾸려 다시 협상테이블에 나서려면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쌍용차 파업사태는 장기화 될 전망이다.

최대 쟁점이던 생산라인의 인력 재배치에 대해 이날 노측은 '노사 합의'를 통해 시행할 것을 주장한 반면 사측은 인력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사 협의'를 거쳐 생산차종별 시장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재배치하겠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 안대로라면 노동강도와 작업환경 등의 변화를 초래해 조합원들의 불안이 커질 수 밖에 없어 노조 합의를 거쳐 인력운영을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 같은 노조 요구에 대해 지난 4월 5일 첫 교섭이후 어렵게 도출한 잠정 합의안(8월25일)의 근간을 뒤엎는 것인데다 회사 정상화 및 생존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수용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합의안 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는데 노조와 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안타깝다"며 "향후 교섭일정은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평택 완성차공장과 창원 엔진공장, 정비공장 5곳(구로.대전.광주.양산.천안) 등 쌍용차 노조원 3000여 명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평택공장에 집결, 공장 출입문을 봉쇄한 채 숙식하며 파업하는 '옥쇄파업'을 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14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부문 및 전면 파업으로 차량 1만6000여 대를 만들지 못해 총 3700여 억원의 생산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