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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에 이란 유전개발 중단요구

입력 | 2006-03-23 15:40:00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이란의 핵개발 시도에 대한 제재 조치의 하나로 일본 측에 이란 아자데간 유전 개발에서 손을 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아자데간 유전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가 미일관계에서 심각한 마찰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로버트 졸릭 국무부 부장관과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 등 미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일본 정부에 비공식적으로 유전개발 중단을 요구했으며 미 의회에서도 비슷한 요구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미국 측은 일본의 아자데간 유전개발 프로젝트가 이란의 재정수입을 늘려 결과적으로 핵 개발에 기여하는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이달 초 "일본의 에너지 사정을 이해할 수 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일본 측에 유전개발 중단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이 이란 유전에서 철수하면 중국이 뛰어들 것이 확실한 만큼 포기하기 힘들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아자데간 유전 개발에 들어가는 투자액은 20억 달러로 일본이 75%를 부담하며, 계획대로라면 2008년부터 하루 15만~26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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