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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라자]해외펀드, 달러外 통화 적극 활용하세요

입력 | 2006-01-17 03:10:00


요즘처럼 달러당 원화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지면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해외펀드는 외화로 투자하므로 환 리스크가 발생하기 때문. 펀드 수익률이 20%라도 환율이 10% 떨어지면 실제 수익률은 10%밖에 되지 않는다.

단순히 약(弱) 달러화 추세만 고려한다면 해외펀드 가입을 미루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여유자금의 일부는 해외펀드에 투자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해외펀드 가입 때 환 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에는 선물환을 통해 환 위험을 회피하는 방법과 달러화 대신 유로화나 엔화 등의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해외펀드에 가입할 때 선물환으로 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선물환으로 환차손이 예방되는 해외펀드라면 안심하고 가입할 수 있다.

문제는 해외펀드 가운데 환 위험 회피가 안 되는 펀드가 많다는 점. 이럴 때는 달러화 외의 이종 통화로 가입하면 달러화 약세로 인한 환차손을 피할 수 있고 환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예컨대 최근 인기가 있는 일본펀드에 가입할 때 달러화가 아닌 엔화나 유로화를 선택해 가입하는 것이다. 피델리티 일본 펀드는 엔화로 가입할 수 있고, 메릴린치 일본 오퍼튜니티 펀드는 달러화나 유로화로 가입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가입한다면 피델리티는 엔화로, 메릴린치는 달러화로 가입하면 달러화 약세로 인한 손실을 엔화 강세로 상쇄할 수 있다. 하나만 가입한다면 피델리티를 엔화로 가입하거나, 메릴린치를 유로화로 가입하면 된다. 이는 달러화 약세를 전제로 한 것이다.

환율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국내 요인, 해외 요인, 정부 개입 등 여러 요인이 있어 예측이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따라서 계속적인 달러화 약세를 가정하고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달러화 가격이 과거보다 훨씬 낮고, 싸게 사는 것이 재테크의 철칙이란 점을 고려한다면 주식형 펀드는 헤지 없이 투자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글로벌시대에 일부 자금을 달러화에 투자하는 것은 통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 한꺼번에 넣지 않고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매입단가와 함께 환율도 평균화돼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건홍 한국씨티은행 압구정골드지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