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기준 한국의 전체 인구는 4725만4000명으로 5년 전에 비해 111만8000명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고령화의 영향으로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빨리 늘어 35년 만에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졌다.
또 ‘핵가족화’의 심화로 한집에 사는 가족이 사상 처음 3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인구주택 총조사 잠정 집계결과’에 따르면 11월 1일 현재 한국의 인구는 4725만4000명으로 2000년의 4613만6000명에 비해 2.4% 늘었다.
통계청은 2% 정도가 조사에서 빠진 것으로 보고 실제 인구는 4820만∼4830만 명일 것으로 추정했다.
남성은 2362만 명, 여성은 2363만4000명으로 여성이 1만4000명 많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진 것은 1970년(남성 1521만7000명, 여성 1566만6000명) 이후 처음이다.
핵가족이 늘고 독신자도 많아져 가구당 평균 가구원은 5년 전 3.1명에서 올해에는 2.9명으로 줄었다. 가구원이 3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25년 한국에서 인구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전국의 가구 수는 1590만 가구로 2000년에 비해 11.1% 늘었다. 주택은 5년 전에 비해 14.9% 증가한 1259만2000채로 가구보다 빠르게 늘어 주택사정이 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형태 중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47.7%에서 올해 52.5%로 증가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전국의 아파트는 661만6000채로 5년 전에 비해 26.5% 늘어난 반면 단독주택은 0.6% 감소했다.
인구밀도는 km²당 474명으로 5년 전 464명보다 10명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를 한국 땅 안에 같은 간격으로 배치했을 때 사람 사이의 거리는 46.4m에서 45.9m로 0.5m 좁아졌다.
서울 인천 경기 인구는 2274만2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48.1%가 수도권에 살고 있다. 수도권 인구는 5년 전에 비해 6.5% 증가했으며 전국에서의 비중도 2000년(46.3%)에 비해 높아져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화됐다.
통계청은 인구주택 총조사 확정치를 내년 5월부터 분야별로 나눠 발표할 예정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