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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진보-보수 논객들 기독교 의미놓고 원색적 설전

입력 | 2005-12-20 03:04:00


미국의 보수주의자와 리버럴(자유주의자) 간의 해묵은 크리스마스 논쟁이 논객 간의 ‘싸움’으로 번졌다.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 씨는 이 신문 18일자에 실린 글에서 보수적인 상업방송인 폭스TV의 간판 프로 진행자 빌 오라일리 씨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일부 사람이 비(非)기독교도를 생각해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비꼴 게 아니라 아프리카 수단의 인종 학살이나 빈곤층의 고난에 관심을 기울여라”고 촉구한 것.

이날 칼럼은 1주일 전에 썼던 1차 공세의 후속 탄이다.

그는 11일 ‘부시 대통령, 성 베드로를 만나다’라는 글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앞에 떨어진 혜성에서 나타난 성자(聖者)에게서 ‘크리스마스는 굶주린 자를 떠올리는 때’라는 가르침을 배우는 것으로 그렸다. 폭스TV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싸움을 걸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

이후 1주일 동안 폭스TV는 크리스마스 논쟁을 58꼭지 보도하면서 쟁점화했다. 오라일리 씨는 방송에서 주류 신문기자들을 ‘한 무리의 사악한 개××’로 불렀고 크리스토프 씨를 ‘좌파 이론가’로 묘사했다. 같은 시간 크리스마스트리를 연말 트리(Holiday tree)로 부른 일부 할인매장은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