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너지 분야 전문가들이 내년 국제 유가를 배럴당 50∼55달러(중동산 두바이유 기준) 수준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4∼5년간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자원부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국방연구원 등의 관계자들이 참가한 ‘국제 유가 전문가 협의회’는 14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석유공사에서 회의를 열고 2006년 국제유가를 이같이 전망했다.
협의회는 세계 석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고유가 정책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해 내년 두바이유 가격을 평균 50∼55달러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치는 지난해 말 협의회가 내놓았던 올해 전망치 30∼35달러에 비해 20달러 높아진 것이다. 올해 1월부터 12월 13일까지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49.42달러였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이날 펴낸 ‘글로벌 투자보고서’를 통해 내년 미국 내 원유 가격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68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평균 유가 57달러보다 11달러 높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올해가 앞으로 4∼5년간 이어질 ‘슈퍼 스파이크(Super-Spike·유가 급등기)’의 첫 단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