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혈관의 과도한 수축으로 손끝이 하얗거나 검푸르게 변하는 ‘레이노드증후군’. 보통 심한 통증을 동반하는데 그냥 방치할 경우 심하면 손끝이 썩어 들어가기도 한다.
레이노드증후군은 손가락 끝으로 영양과 산소를 나르는 말초동맥이 좁아지는 바람에 피가 통하지 않아 생긴다. 주로 혈관을 확장하는 약물을 쓰거나 손을 따뜻하게 해 주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안희창 교수가 레이노드증후군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혈관을 누르는 교감신경을 제거하는 ‘교감신경절제술’을 처음으로 시행했다. 그러자 대부분의 환자가 혈액순환이 개선되면서 본래 피부색을 찾았고 동시에 통증도 사라졌다. 그러나 30%의 환자는 여전히 효과가 별로 없었다.
안 교수는 지난달 말 그동안 치료효과를 보지 못했던 32명을 대상으로 교감신경절제술 외에 추가로 풍선 카테타를 넣어 혈관을 확장하는 수술을 했다. 이 수술은 심근경색 등에 사용하는 방법.
그 결과 혈류량이 30% 이상 늘었고 손끝이 썩어가던 환자 대부분이 2∼3주에 상처가 거의 아물었다. 이 치료법은 내년 초 미국성형외과학회에서 발표된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