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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를 보다/김상엽 지음/328쪽·1만5800원·루비박스
영원한 고전 삼국지를 글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볼 수 있는 책. 삼국지에 관한 한국 중국 일본의 그림을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저자는 한국회화사와 동양예술철학을 전공한 미술사학자. 한중일의 도서관 박물관 등을 뒤져 삼국지의 등장인물이나 명장면에 관한 그림 자료를 수집했다고 한다.
주요 비교 대상은 주로 한국의 조선 후기∼20세기 초 민화, 중국의 원 명 청대 목판화와 각종 민화, 일본의 19세기 벽화와 우키요에(浮世繪).
저자에 따르면 한국 그림은 과격한 표현보다는 천진하면서 해학적이다. 중국 그림은 등장인물을 과장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일본 그림은 무사의 나라답게 전투 장면에 관심이 많고 강렬하면서 잔인하다.
예를 들어, 장비의 그림을 보자. 조선시대 말기의 무속화를 보면 장비는 익살스러우면서 친근한 모습이다. 그러나 일본의 우키요에를 보면 밤송이처럼 쭈뼛쭈뼛 솟은 머리칼, 현란한 색채, 역동적인 몸짓 등 격정적으로 장비를 표현했다. 삼국지 그림을 통해 한중일 문화와 미감의 차이를 느껴 볼 수 있게 해 준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