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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님! 한말씀]임춘수 삼성證 리서치센터장

입력 | 2005-11-24 03:01:00

홍콩 경제전문지 ‘아시아머니’ 조사에서 국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리서치 부문 1위를 차지한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를 이끄는 임춘수 센터장. 강병기 기자


“국내 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 가운데 85%는 외국계 투자회사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개인투자자들도 국내 기업에 대한 분석에서 외국계 투자회사가 국내 증권사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삼성증권 임춘수(상무)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홍콩 경제전문지 ‘아시아머니’ 설문조사에서 삼성증권이 한국 리서치부문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앞으로 많은 외국인이 국내 증권사를 통해 투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로 16회째인 이번 조사에는 아시아 증시에 투자하는 세계 투자회사의 펀드매니저 2116명이 참여했다. 삼성증권은 2001년 처음으로 한국 리서치부문 5위에 오른 뒤 순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국내 최고 리서치팀을 이끌고 있는 임 센터장에게 개인투자자를 위한 조언을 구했다.

○ “배당주 강세, 그칠 때 됐다”

임 센터장은 먼저 국내 증시에 나타나고 있는 ‘배당주 붐’에 대한 오해를 지적했다.

“몇 년간 배당주의 수익이 좋다 보니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배당을 많이 하는 회사가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배당을 많이 하고 부채가 없는 회사는 성장 동력이 떨어지는 회사라고도 볼 수 있어요.”

경기 회복이 가시화될수록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더 높아지는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그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가 증시를 주도해야 역동적인 국가 경제가 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를 주도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배당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계속 성장하기 위해 기업 이익을 재투자하기 때문이죠. 국내 증시처럼 한창 성장하고 있는 시장에서 배당주가 각광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는 “외환위기 때 뿌리내린 안전제일주의가 아직도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배당주 강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종목 조언, 하지도 듣지도 말라”

임 센터장을 만나는 사람은 대부분 증시 전망과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의견을 묻는다. 직업 때문에 들을 수밖에 없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사적인 자리라면 이 같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특정 종목에 대한 짤막한 코멘트처럼 무책임한 것도 없습니다. 종목에 대한 의견은 어느 시점에 한정된 얘기일 뿐이에요. 어제 의견이라도 오늘은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종목에 대한 의견을 말하려면 ‘언제 얼마나 사고, 언제 어떻게 팔라’는 것까지 알려 줘야죠.”

다른 고수들과 마찬가지로 임 센터장 역시 개인투자자는 간접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간접 투자를 하더라도 올해처럼 30∼40% 이상의 수익률을 계속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올해의 주가 급등은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기업의 가치가 한꺼번에 인정받으면서 나타난 매우 특별한 경우입니다.”

시장금리(채권수익률)보다 높은 연 10∼11%가 간접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적당한 기대 수익률이라는 것.

그는 2, 3년 뒤에는 주식 투자가 보편적인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가 오름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임 센터장은 “국내 증시에 대한 평가는 아직 아시아 신흥시장의 평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만으로도 코스피지수는 현재보다 적어도 15%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임춘수 상무는…

▽1965년생

▽연세대 경영학과 졸,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경영학 석사 ▽1988∼1989년 삼정회계법인 뉴욕지사 공인회계사

▽1990∼1991년 푸르덴셜증권 서울사무소 애널리스트

▽1991∼1994년 세이에셋코리아 펀드매니저

▽1994∼1998년 골드만삭스 홍콩지사 스트래티지스트

▽1998∼2000년 골드만삭스 한국지사 리서치센터장 ▽2000∼2002년 배움닷컴 대표이사

▽2002년∼현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2002∼2004년 미국 공인 재무분석사(CFA) 한국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