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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동상 철거운동 과정…일부단체 2002년부터 철거요구

입력 | 2005-10-14 03:01:00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운동은 2002년부터 시작됐다.

미군 장갑차가 여중생 2명을 숨지게 한 ‘효선·미순 양 사건’으로 반미감정이 극심했던 2002년 일부 단체는 “미국의 이익을 위해 한국 국민을 희생시킨 맥아더를 재평가하기 위해 우선 그의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등 인천지역 단체들은 지난해 말 “평화도시를 선언한 인천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인천상륙전쟁기념관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집단행동에 나섰다.

강정구 교수는 이 논란을 증폭시켰다. 그는 6월 30일 인천 통일연대 주최 토론회 강연과 7월 27일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칼럼에서 “전쟁광인 맥아더의 동상을 역사 속으로 던져버려야 한다”고 잇따라 주장했다.

강 교수 발언 이후 진보 보수단체 간 감정의 골은 깊어졌고 인천상륙작전 55주년을 앞둔 9월 11일 진보단체 회원 4000여 명과 보수단체 회원 1000여 명이 충돌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잇달아 맥아더 장군 동상 이전이나 철거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단체의 동상 이전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