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가 블로그(Blog)상의 정보와 전문 저널리스트의 기사를 병행 배치해 둘 사이의 차별을 사실상 없애겠다고 10일 밝혔다.
인터넷 뉴스사이트로서 세계 최다 접속 건수를 자랑하는 야후 뉴스는 블로그상의 정보 사진 등을 모두 포함하는 확장된 뉴스검색 시스템을 11일부터 시험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로 뉴스와 코멘터리(commentary) 사이에 엄격한 장벽을 둬 온 전통 미디어 종사자와 그 같은 장벽은 엘리트주의적이라고 비난해 온 사람들 간의 논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는 인터넷 사용자가 쉽게 정치 분석에서부터 잡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올릴 수 있는 간략화된 웹사이트. 풀뿌리 미디어로 각광받으면서 기성 미디어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야후는 전문적으로 편집된 뉴스와 개인이 만드는 블로그상의 정보를 연계하는 조치가 긴급사건 발생 시보다 풍부한 정보를 가져다 줄 것으로 내다봤다.
야후 뉴스는 메인 사이트에 일단 주요 미디어에서 나온 뉴스를 싣는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는 누리꾼(네티즌)이 뉴스의 ‘키워드’를 입력하면 수많은 전문 미디어와 블로그가 제공하는 정보가 같은 화면에 나란히 뜬다. ‘more blog result…’를 누르면 야후가 목록을 갖고 있는 1000만 개의 블로그에서 추적한 해당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조치가 전문 뉴스와 블로그 정보 사이의 ‘차별’은 없앴지만 ‘구별’마저 없앤 것은 아니다. 전문 뉴스와 블로그 정보는 같은 화면에 있지만 서로 구별된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야후의 조프 레드페른 이사는 “우리는 혼란이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톰슨 미 시러큐스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전문 저널리즘과 개인 코멘터리 사이에 최소한의 구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문 저널리즘이 늘 그 기준에 맞추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성, 윤리성 등을 갖춘 편집과정은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블로그 부즈머신(www.buzzmachine.com) 운영자이며 미디어 비평가인 제프 자비스 씨는 “전문 저널리스트들이 과연 정확성 윤리성과 같은 일련의 기준에 따라 작업하는지, 그들이 블로그 운영자보다 더 훈련돼 있고 더 신뢰할 만한지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