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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어 이상한 짝짓기’…덜자란 상태서 산란

입력 | 2005-10-10 03:00:00

2일 강원 양양군 법수치 계곡에서 촬영한 국내 산천어의 산란 직후 모습(위). 바다로 가지 못해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한 산천어 암컷이 낳은 알에 같은 계곡에서 성장한 수컷들이 정액을 뿌리고 있다. 반면 지난해 9월 금강산 옥류동 계곡에서 찍은 사진에는 바다에서 성장한 산천어 암컷이 계곡으로 올라와 몸집이 작은 수컷과 정상적으로 짝짓찟기를 하는 장면이 나와 있다. 사진 제공 대구과학대 다큐멘터리팀


환경 파괴 때문에 비정상적인 짝짓기를 하는 토종 산천어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대구과학대 다큐멘터리팀(팀장 오한택 교수)은 9일 바다로 나가지 못해 성장이 멈춘 작은 암컷과 같은 계곡에서 자란 수컷의 비정상적인 짝짓기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생태연구소 이완옥(李完玉) 박사는 “이는 일종의 ‘근친상간’ 형태의 비정상적인 짝짓기로 한국의 산천어는 이로 인해 개체 수 감소와 열성화(劣性化)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과학대 다큐멘터리팀은 2일 강원 양양군 법수치 계곡에서 환경 파괴 때문에 어로(魚路)가 막혀 계곡에서만 성장한 산천어의 짝짓기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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