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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륙양용 자전거… 무동력 에어컨…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입력 | 2005-09-21 18:09:00


인도 북부 비하르 주에 사는 60대 모하마드 사이둘라 씨. 그는 요즘 자신이 발명한 '탈 것'을 타고 호수와 강을 건너다닌다. '누르(Noor:어문연구팀)'라고 부르는 수륙양용 자전거다. 누르는 자신의 아내 이름에서 따왔다.

26~29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혁신발명 대회'에는 130개 품목이 출품됐다. 수륙 양용 자전거 등 12개가 결선에 올랐다. 최우수상은 28일 선정, 발표된다. 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21일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결선 진출 품목들을 소개했다.

▽불편 해소용=사이둘라 씨는 홍수가 잦은 고향에서 뭍과 물을 전천후로 갈 수 있는 자전거를 궁리했다. 앞, 뒤 바퀴 축에 나무를 붙여 물 위에 뜨게 하고 뒷바퀴에는 노 역할을 하는 판자를 붙였다.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성공했다. '누르'는 갠지스 강도 거뜬히 건넜다.

인도에서 출품된 '자동 멈춤 두레박'은 물을 길을 때 쓰는 두레박줄을 당기다 멈추면 그 자리에 고정된다. 두레박을 따라 줄이 우물 밑으로 떨어지거나 줄을 힘껏 붙잡고 있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전자 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이 웅덩이에 빠지는 모습을 본 인도 10대 2명이 발명했다. 지팡이에 부착된 센서가 장애물 위치에 따라 왼쪽, 오른쪽 귀로 경고신호를 보낸다. 앞쪽에 장애물이 있으면 양쪽 귀에서 신호가 울린다. 물웅덩이나 맨홀구멍도 알려준다.

'무동력 에어컨'은 말레이시아의 전기기술자가 만든 것. 지붕에 설치하면 전원이 없이도 무더운 실내공기를 외부로 배출해 집안 기온을 최저 6도까지 내릴 수 있다.

▽첨단 장비용=중국과학원의 류사오촹(劉少創) 교수는 인공위성을 활용해 세계 주요 강(江)의 길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장비를 만들었다. 중국 양쯔(揚子)강을 이 장비로 재 본 결과 종전에 알려졌던 6300㎞보다 짧은 6211.3㎞였다.

호주와 싱가포르는 암세포만 겨냥해 방사성동위원소를 직접 주사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이밖에 홍콩은 터치스크린에 한자를 직접 써 문자를 보낼 수 있는 휴대전화를, 싱가포르는 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해 액정표시장치(LCD)모니터보다 해상도가 뛰어난 모니터를 각각 출품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