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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비무장지대 포럼 참석한 테드 터너 CNN 창립자

입력 | 2005-08-17 03:06:00

연합


“전쟁상태를 종식시키는 평화조약을 체결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세계적인 생태평화공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미국의 뉴스전문채널인 CNN 창립자인 테드 터너(67·사진) 터너재단 이사장은 16일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05 비무장지대 국제포럼’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터너 이사장은 “한반도의 DMZ는 전쟁과 남북대치의 상징이 됐지만 평화공원 조성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역설적으로 DMZ가 세계평화의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DMZ에는 엄청난 양의 지뢰가 매설돼 있지만 의지만 있다면 ‘진짜 비무장지대’로 다시 태어나 전 세계인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이곳을 찾은 터너 이사장은 “남북한을 방문해 보니 양 국민이 전쟁 종식을 원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며 “남북 지도자들이 이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CEO출신답게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돼 남북 모두에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건강 때문에 불참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터너 이사장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전쟁이 끊이지 않던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평화공원이 조성되면서 빈곤도 사라지고 평화가 정착된 것처럼 DMZ에 평화공원이 생기면 남북대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1980년 CNN을 설립하고 2001년 세계 최대의 미디어 그룹인 AOL타임워너 그룹 부회장을 지낸 터너 이사장은 17일 경의선 최북단 역인 경기 파주시 도라산역에서 ‘DMZ의 자연생태 보전 및 평화적 이용’에 대해 연설하고 18일 출국한다.

억만장자인 그는 상속세 폐지 반대, 최저임금 인상 등 보통의 부자들이 싫어할 만한 주장을 하는 ‘책임 있는 부자’ 회원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조지 아치볼트 국제두루미재단 이사장과 러시아국립과학원 극동지리학연구소 드미트리 피크노프 박사 등이 연사로 나서 DMZ의 생태적 우수성과 보호 필요성을 역설했다.

터너 이사장은 15일 개인 전용기를 타고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에 들어간 뒤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서울에 왔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테드 터너의 제안: 전쟁종식위한 남북 평화조약 체결하고… 비무장지대 지뢰제거… 생태 평화공원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