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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운영씨 변호인 “孔씨, 13개엔 잡음만 녹음됐다고 해명”

입력 | 2005-08-03 03:14:00


공운영 씨의 변호인인 서성건(徐盛健) 변호사는 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찰에 압수된 도청 테이프 274개 외에 공 씨가 빼돌리거나 따로 보관 중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 변호사는 이날 밤 공 씨를 면담한 뒤 “국가정보원에 반납한 테이프와 검찰에 압수된 테이프 개수가 다른 것은 도청이 제대로 되지 않은 테이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 씨가 국정원에 반납했다는 테이프와 검찰이 압수한 테이프 수에 차이가 난다.

“공 씨는 국정원에서 호신책으로 갖고 나온 테이프를 자택에서 직접 복사했다고 한다. 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원본 테이프 내용을 자세히 듣던 중 도청이 제대로 되지 않고 ‘지지직…’ 소리만 나는 테이프가 있어 복사본 테이프 쪽에 놓았다. 그러다 보니 1999년 반납한 테이프(261개)와 압수된 테이프 수(274개)에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원본 13개가 사라졌다는 얘기 아닌가?

“공 씨는 테이프 수를 정확히 세어 보지 못했고, 도청 테이프 중에서 도청이 제대로 되지 않은 테이프가 13개나 있었는지 확실히 기억하지 못한다. 복사를 하는 과정에서 길이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압수된 것 말고 다른 테이프는 더 없나.

“없다.”

―13권의 녹취보고서 내용과 274개의 테이프 내용은 일치하나.

“일치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고 하더라.”

―자술서에서는 테이프가 더 이상 없다고 했는데 집에서 274개나 나왔는데….

“좀 설명이 필요하다. 집에 있던 건 국정원에 반납한 것과 같은 것 아니냐. 더 이상 없다는 게 국정원에 반납한 것과 다른 내용의 테이프가 없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