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언론황제 루퍼트 머독, 장남 돌연 사퇴에 아쉬움

입력 | 2005-08-01 03:10:00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 씨(왼쪽)와 아들 라클란 씨. 아들의 갑작스러운 경영 일선 퇴진 선언에 아버지는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AP 연합


자기 자식 마음대로 안 되기는 언론 황제도 마찬가지.

루퍼트 머독(74) 씨의 미디어 왕국 뉴스코프의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예상됐던 장남 라클란(33) 씨가 지난달 29일 돌연 귀향 의사를 밝혔다. 라클란 씨는 뉴스코프의 운영 부책임자와 일간지 뉴욕포스트 발행인 직을 사임하고 부인과 어린 아들과 함께 고향인 호주에서 살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아버지가 내 직장과 내 인생에서 가르쳐 준 모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제 (아버지로부터) 배운 교훈을 내 인생의 다음 단계에 적용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1994년 뉴스코프에 입사해 다양한 부문에서 근무하며 착실히 ‘2세 수업’을 해 왔기 때문에 이번 그의 전격적인 퇴진 선언은 그 배경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아버지 머독 씨는 “아들의 (퇴진) 결정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아들이 그동안 보여준 전문가적 기질과 성실성을 높게 평가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라클란 씨의 사퇴로 머독 씨의 성인 자녀 4명(2남 2녀) 중 차남인 제임스(32) B스카이B 최고경영자만이 경영 일선에 남게 됐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