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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충북]충북대-충남대 통합 사실상 무산

입력 | 2005-05-11 21:01:00


충북대와 충남대의 통합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충북대 교수회(회장 노병호)는 11일 “전체 교수들을 상대로 통합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679명 중 646명이 투표에 참가해 찬성 39,6%(256명), 반대 59.1%(3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성명서를 통해 “대학당국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통합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충북대 발전방안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학의 통합과 구조개혁은 막연하고 추상적인 유인책으로 결정될 성질이 아니다”며 “통합대학의 부지확보, 통합에 필요한 적정규모의 재정지원, 관련법령의 제정 등 핵심적 과제가 선결되지 않는 한 그 어떤 대학과의 통합논의도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는 요원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 대학 총학생회(회장 유상용)도 10일 오후 학생총회를 갖고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참석 학생 3576명 중 86.7%인 3102명이 반대했고 457명이 찬성, 17명이 기권했다고 밝혔다. 학생총회는 전체학생의 6분의 1(2300여명 이상)이 참석해 3분의 2이상이 동의하면 의결된다.

이에 따라 학생대표들은 총회 후 총장실을 방문, 통합추진 철회와 사과를 요구하고 5일 이내에 학교측이 통합철회의 뜻을 공식적으로 표명하지 않을 경우 통합반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통합실무를 전담했던 보직교수들이 최근 잇따라 사퇴한데 이어 직원노조와 동문회, 총학생회에 이어 교수회까지 통합반대를 결정함에 따라 충남대와의 통합추진은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대 관계자는 “12일 오후 학장회의에서 충남대와의 통합추진 여부에 대한 집행부의 입장을 최종 정리한 뒤 신방웅(申芳雄) 총장이 다음주 중 담화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현수(梁鉉洙) 충남대 총장은 “현재 진행 상황을 볼 때 충북대와의 통합은 현저한 난항이 예상된다”며 “행정중심복합도시내에 있는 공주대와의 통합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