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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악마의 숫자 616…“666은 오역” 가능성 제기

입력 | 2005-05-05 18:34:00


신약성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적(敵)그리스도의 상징이자 악마(사탄)의 숫자로 알려진 ‘666’이 원래 ‘616’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초기 기독교사를 전공하는 엘렌 에이트켄 캐나다 맥길대 교수는 최근 판독된 가장 오래된 요한계시록 사본에 악마의 숫자가 ‘616’으로 기록돼 있다고 4일 밝혔다.

1895년 이집트의 고대 쓰레기 더미에서 발굴된 이 파피루스 필사본은 현존하는 다른 사본들보다 100년가량 먼저 만들어진 것으로 워낙 탈색과 훼손이 심해 판독이 어려웠으나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고전학자들이 첨단 이미징 테크닉을 사용해 해독해 내는 데 성공했다.

에이트켄 박사는 이날 캐나다 일간지 내셔널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악마의 숫자가 ‘616’에서 ‘666’으로 바뀐 것은 후일 다른 사본을 만든 성직자들의 오역(誤譯)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