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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전망대]김상철/행복과 돈의 함수

입력 | 2005-04-25 18:16:00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부부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의 공동생활체가 가정이다. 사람은 가정과 떼어 생각할 수 없다.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고, 성인이 되면 배우자를 만나 자녀를 낳고 다시 가정을 이룬다.

요즘처럼 세상살이가 힘들 때 이겨낼 힘을 북돋아 주는 원천이 바로 가정이다. 항상 든든한 후원자로 내일의 희망을 키울 수 있게 해준다. 가정, 가족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포근함, 사랑, 행복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5월 달력을 보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들어 있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챙겨야 하는 날이다. 그래서 5월이면 설과 추석이 들지 않은 다른 달에 비해 씀씀이가 커진다. 친가, 처가에 자녀에게까지 작은 정성을 담은 선물을 하거나 함께 식사라도 하면서 사랑을 표현하려면 현실적으로 적지 않은 돈이 든다.

돈은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돈이 없는 세상, 예를 들어 쌀과 소금을 같은 가치만큼 교환하기 위해 메고 다녀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 보면 돈의 중요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돈이 지구상에서 없어져도 살 수는 있다. 그러나 불편은 엄청날 것이다. 돈은 이 밖에도 가치의 척도, 가치의 저장, 결제 수단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그래서 평소에는 진가를 잊고 있다가 없으면 채 2분도 버틸 수 없는 공기에 비교된다.

돈과 행복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흔히 재산이 10억 원(미국 달러화 기준 100만 달러) 이상인 백만장자를 부자라고 한다. ‘부자학개론’을 강의하고 있는 서울여대 경영학과 한동철 교수는 “원하는 일을 현재 할 수 있는 사람이 부자”라고 말한다.

최근 일본 후지TV를 인수하겠다고 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호리에 다카후미(32) 사장은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건 없다”고 말했다.

주위에는 “돈이 최고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돈이 없으면 불편할 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더 행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돈은 사람이 편리한 생활을 위해 고안해낸 수단이다. 당위론으로 보면 사람은 돈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다.

하지만 돈 때문에 마음 상하거나 사람을 죽이는 일까지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행복과 돈의 3차원적 함수를 풀어 보자.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 사랑, 화목, 우정, 건강 등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올바른 해답을 찾는다면 어려운 경제 탓에 어두워진 가정과 각박해진 세상이 더욱 밝아지지 않을까.

김상철 경제부 차장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