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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이번엔 4조7천억원 ‘대박’…질레트 주식투자 9배차익

입력 | 2005-01-30 18:10:00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74·사진)이 또 대박을 터뜨렸다. 15년 전 사 놓았던 면도기 및 전지 생산업체 질레트의 주식이 최근 9배 가까이 뛰어오르면서 ‘천리안’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투자보험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인 버핏 씨가 질레트 주식을 매입한 것은 1989년. 당시 6억 달러(약 6180억 원)를 투자해 9600만 주를 사들였다.

그런데 최근 미국의 생활용품업체 P&G가 질레트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질레트 주가가 크게 올랐다. P&G는 질레트의 27일 종가(54달러)에 18%의 프리미엄을 얹어 질레트 주식 1주에 자사 주식 0.975주를 교환할 계획.

이에 따르면 버핏 회장이 보유한 질레트 주식은 9360만 주의 P&G 주식으로 바뀌며 27일 주가로 환산하면 원금의 9배에 가까운 52억 달러(약 5조3560억 원)가 된다.

질레트의 최대주주인 버핏 회장은 P&G의 질레트 인수를 “꿈의 결합”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질레트에) 투자한 이후 계속 행복했지만 오늘은 특히 더 행복하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나 질레트 주식을 현금화하는 대신 “P&G 주식 1억 주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에 이어 세계 2위의 재산가인 버핏 회장은 기업의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법으로 유명하다.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던 1990년대 말 그는 이른바 ‘닷컴 주식’은 거품이라며 쳐다보지도 않았다.

뉴욕=홍권희 특파원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