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복귀하며 계약 조건을 구단에 일임했던 임창용(28)이 2년 총액 18억 원(계약금 8억 원, 연봉 각 5억 원)에 사인했다.
임창용은 20일 김응룡 사장과 만나 이 같은 조건에 동의했다. 또 10승 초과 시와 미만 시에 보너스를 받거나 연봉 중 일부를 돌려주는 플러스, 마이너스 옵션 계약도 맺었다.
이날 계약 내용은 당초 예상치를 밑도는 것. 연봉은 지난해와 같은 5억 원이고 총액으로 따지면 역대 자유계약선수(FA) 랭킹 11위에 해당한다. 미국과 일본 진출에 실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삼성으로 돌아와야 했던 임창용으로선 큰 대가를 치른 셈.
특히 계약 기간이 2년이라는 것은 갈수록 구위가 떨어지고 있는 임창용을 구단이 신뢰하지 못한다는 증거. 삼성은 역시 FA 였던 외야수 심정수와 4년 60억 원, 유격수 박진만과는 4년 39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2승 4패 36세이브(평균자책 2.01)로 구원왕에 오른 임창용은 올해 보직이 아직 미정이다. 당초 임창용을 전력에서 제외한 채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투수로 뽑은 선동렬 감독은 18일 괌 전지훈련을 떠나며 “스프링캠프 훈련 결과를 보고 선발로 쓸지, 아니면 마무리로 쓸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야구 FA 몸값 순위(20일 현재)순위선수팀기간총액①심정수삼성4년60억원
②정수근롯데6년40억6000만원③박진만삼성4년39억원④진필중LG4년30억원
⑤김한수삼성4년28억원⑤마해영기아4년28억원⑦양준혁삼성4년27억2000만원⑧박종호삼성4년22억원⑧이상목롯데4년22억원
⑩박경완SK 3년19억원⑪임창용삼성2년18억원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